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요양원과 요양병원의 차이 그리고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
    일상 2022. 9. 27. 07:31

    얼마전 부모님이 몸이 불편해서 요양원과 요양병원을 알아봤다.

    부모님이 연로하시니 언젠가는 겪어야할 일이지만 막상 닥치니 마음이 너무 불편했다.

    아직은 요양원, 요양병원과 같은 시설, 병원에 입소, 입원을 한다는게 자식으로서 부모로서 거부감이 있는게 사실이다. 자식의 입장에서는 자식된 도리를 못하고, 현대판 고려장이 라는 생각에 죄책감이 들었다. 부모 또한 내가 자식으로 부터 버려진다는 마음이 불편하고 서럽게 다가올 것이다. 마음은 서로 불편하지만, 직장생활을 하는 자식에게는 부담인게 사실이다. 더군다나 정상적인 분이 아니고 지병이 있으시고, 대소변 실수를 하니 그 것을 케어 한다는건 쉬운 일이 아니다. 아직은 본인의 실수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모님과 주변 환경이 녹록치 못한 자식과의 생각의 차이를 좁히는게 힘든 것이 사실이다.

    내가 늙어서는 지금의 내입장을 알기에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을 이용하겠다는 생각을 하긴 하지만 현재의 부모님은 이런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을지가 물음표다.

    내가 모시고 살까를 고민을 안한것은 아니다. 하지만, 결국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으로 가는 중간단계이고, 이 과정에서 가족 관계를 잘 유지하면서 생활할 수 없을거라는 생각이 컸다. 오히려 사이가 나빠지고, 부모, 형제, 자매, 반려자와의 관계가 틀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크게 들었다.

    이 글을 읽기 시작한 분들도 아마도 같은 마음이 아닐까 싶다. 부모님 입장에서는 자식들이 나를 버린다는 생각이 가장 클 것이라 생각이든다. 현대판 고려장이라는 말도 있듯이 말이다. 이런면을 보면 국가는 이런 인식부터 바꿔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한편으로 들기도 했다. 부모님은 보살핌도 필요하지만, 나와 우리 가족의 사회 생활과 삶의 질 또한 보장되어야 다같이 행복한 길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더 컸다.

    아무쪼록 무거운 마음으로 알아본 내용들을 같이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글을 남겨본다.

    요양원과 요양병원의 차이

    요양병원요양원의 차이를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이다. 쉽게 설명하면 병원과 보호시설이라고 보는게 가장 좋을 것 같다.

    요양병원은 의사와 간호사 상주하고 있어 평일에는 회진이 이뤄지고, 아플 경우에는 처방도 가능하다. 간병인도 있어 기저귀 교환이나 개인위생도 이루어진다. 목욕도 일주일에 한번 실시된다고 한다. 간병서비스의 경우에는 병원마다 차이가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 제가 알아본 병원은 간병인이 6인병상에 2~3 호실을 담당한다고 했다. 항상 붙어있지는 않고, 주기적으로 개인위생을 챙긴다는 조건이었다. 이런 조건들은 요양병원 상담을 통해서 확인이 가능하다.  

    요양원의 경우는 요양등급이 필요하며, 재가급여가가 아닌 시설급여로 되어있어야 가능하다. 여기에서 이해하고 넘어가야할 제도가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운영하는 노인장기요양보험이다. 건강보험과는 다르게 운영되는 제도이며, 의료기술을 발달로 고령화 사회문제인 노인요양을 개인이나 가계의 부담을 줄이고 사회적국가책임으로 인식하고 만든 제도이다. 보다 자세한 노인장기요양보험에 대해서는 국민건강보험공단-노인장기요양보험 홈페이지에 내용이 있으니 찾아면 좋을 것 같다. 

    이렇게 노인장기요양보험에서 운영하는 장기요양인정을 통해, 등급을 부여받고 시설등급으로 분류되어야 요양원 입소가 가능해진다.

    재가등급이여도 등급별로 방문요양, 방문목욕 등 받을수 있는 서비스가 있다. 자세한 내용또한 국민건강보험공단-노인장기요양보험 홈페이지에 나와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찾아서 보기를 권한다.

    일단 전반적인 제도와 요양변원과 요양원의 차이를 살펴봤다. 다시 간단히 정리해 보면, 제도적인 차이는 요양병원은 건강보험으로, 요양원은 노인장기요양보험으로 운영되는 차이가 있다. 따라서 제원이 서로 달라 비용도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요양원 입소 조건

    앞서 언급했지만 요양등급, 시설등급으로 되어있어야 입소가 가능하다.

     

    요양원 비용

    비용은 현재(2022.09) 기준으로 조사해 보았다. 이 또한 자기분담금에 따라서 천차 만별이다. 비급여 사항을 제외하고 자기분담금이 높을경우 50-60만원정도로 안내를 받았다. 하지만 분담금이 높은 경우이다. 소득과 재산 수준에 따라서 이 요율이 결정된다고 한다. 

     

    요양원 선택 방법

    요양원을 조사하던 중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을 알게되었다.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을 간단히 말하자면, 20인 미만이 이용할 수 있는 작은 요양원이다. 인원이 적어 가족같은 분위기라고 하며, 노인들은 요양원보다는 공동생활가정을 더 선호한다고 한다. 노인들은 아무리 아파도 익숙한 집에 머물기를 원한다.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은 버려진 기분을 받을 것이라 생각들지만,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은 가정집보다는 크지만 그래도 인원이 적어 집같은 느낌이 있어 더 선호하는게 아닌가 싶다. 

    배우자 보호자와 자식 보호자가 둘다 있을 경우에는 아무래도 직접 돌보고 있는 보호자에게 결정권을 주는게 맞는거 같다. 생각이 모두 다를수 있고 틀릴 수도 있지만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옆에서 돌보는 사람이다. 가족들간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서 생각의 차이를 줄이고 결정해야 한다. 자식이 여려명일 경우에는 의견이 달라 자식간에도 의가 틀어질 수 있다. 그래서 함께 계속 이야기 해야한다고 본다. 불편한 이야기이고 안타까운 일인건 사실이지만, 대화는 피하지말고, 직면해서 해야한다. 요양원에 모신다고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내가 모시지 못해 시설을 이용한다는 표현이 맞다. 자식된 도리로 모시고 싶은건 굴뚝같지만 현실에 직면하면 쉬운 결정은 아니다. 그래도 배우자, 자식이 자주 찾아볼 수 있는 위치평이 좋은 요양원을 찾는게 제일 좋은 선택 방법이라 생각이 든다. 평이 좋은지 않좋은지는 정말 찾기 힘든 부분이다. 온라인 지역 커뮤니티등을 활용하면 조금이나마 평을 들을 수 있다.

     

    요양병원 입원 조건

    일반 병원의 입원은 병이 있어야 가능하지만, 요양병원의 경우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라면 입원이 가능하다. (재활의 목적으로입원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 경우는 언급하지 않겠다.) 즉, 누구나 입원이 가능하다. 보호자는 상주 못하고, 코로나 상황에 따라 비대면 면회만 가능하다.

     

    요양병원 비용

    비용은 천차만별인것 같다. 급여항목과 비급여 항목으로 나눠져 있으며, 알아본 요양병원의 경우는 6인 병실, 2~3실에 한명의 간병인, 조건으로 병원비 60만원 간병비 15만원 정도였다. 처방이나 다른 의료 행위가 있을 경우에는 추가될 수 있다고 안내를 받았다. 여기서 본인부담상한액을 안내받았다. 건강보험료 소득 분위에 따라서 2022년 기준 1년에 최대 598만원 에서 최소 128만원만 부담하면 된다는 내용이다. 지역가입자이냐 직장인가입자이냐에 따라서 나눠지게 되는데, 자식 직장앞으로 가입되어 있다면, 건강보험료를 제일 낮게 내고 있는 자식에게 옮기면 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본인부담상한액의 인정 범위는 급여 항목에 대한 병원비이니, 비급여 항목은 빼고 계산해야 정확한 월 부담금이 나올걸로 예상한다.

    간병인이 커버하는 인원수를 보고 처음에 놀랐다. 하지만 병원측 말로는 계속 옆에있는 것이 아니라, 기저귀 교환, 위생확인 등 정해진 시간에 일괄적으로 돌아본다는 방식이라고 전해들었다. 그리고 가급적 비슷한 질환이 있는 사람들 끼리 병실을 같이 사용한다 한다. 

    내가 알아본 곳 말고 좋은곳은 300만원도 하는 곳도 있다고 한다. 시설 간병 의료 서비스가 쾌적할 거란 생각이 들고, 급여항목은 절반 미만이고, 60% 이상이 비급여 항목으로 생각이 든다. 

     

    요양병원 선택 방법

    요양병원의 선택에서도 가장 중요한건 위치이다. 배우자, 자식이 자주 찾아볼 수 있는 위치에 있어야 한다. 나의 경우는 자식들 대부분은 수도권 남부에, 부모님은 전라도 지방에 거주하고 있어 고민을 해보았다. 의논한 끝에 두가지 방안을 도출했다. 자식이 자주 찾아올 수 있는 위치, 배우자가 자주 찾아올 수 있는 위치이다. 위치를 정하고 가장 평이 좋은 병원을 선택하면 될 것이라 생각이 든다. 요양원 선택방법과 같은 방법으로 배우자, 자식이 자주 찾아볼 수 있는 위치 평이 좋은 요양병원을 알아보는게 좋을거라 생각이 든다.

     

    글을 마치며

    글을 쓰는 내내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리고 금전적인 문제까지 같이 있다면 선택은 결국 환경이 나쁜 곳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에 더 마음이 좋지 않았다.

    왜 나한테 이런 시련을 줄까? 내가 정말 부모님이 버리는 사람인건가? 나란 놈은 무엇인가? 부모님이 낳아주고 키워주셨는데, 정말 XX자식인건가? 이런 질문들이 내 스스로에게 던지며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부모님의 생각은 어떤 생각일까? 라는 생각도 많이했다. 요즘 부모님에게 듣는 말 중에 가장 많이 듣는 말은 "난 곧 죽을 사람이다" 이다. 들을 때마다 가슴이 아프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곧 죽을 사람이니 버리지 말고, 집에서 평안하게 가기를 바라는 마음같았다. 죽음이라는 단어 앞에 사람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세삼 느꼈고, 평안하게 자기 집에서 저 세상으로 가고 싶은 마은은 조금은 이해가 갔다. 다른 한편으로는 본인이 옆에있는 사람을 얼마나 힘들게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왜 알지 못할지라는 생각도 하게되었다. 좀 복잡한 생각들이 나를 괴롭혔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배우자 보호자는 힘에 겹고, 자식 보호자 집에 모시기 힘든 상황이니, 보호자로서 조치를 취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고민들을 했나 싶다. 요양원 요양병원이 생긴 목적인 노인장기요양을 잘 하기위해선 우선적으로 국가에서 이에대한 의식 개선이 시급하다. 현대판 고려장이라는 의식이 없어지지 않는한 요양원 요양병원에 모시는 자식들이 사회에 좋지 않는 시선으로 비춰지는 고통은 짊어지고 가야할 짐이다. 아직도 진행형인 문제에서 머리를 정리하고자 이렇게 글로 남겨본다.

    여기까지 읽은 분이라면 고민이 많은 분이라 생각이 든다. 아무쪼록 최선의 선택을 하기를 바란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징어 게임 규칙 룰 - 전라도 어디쯤  (0) 2021.10.17
    조급함과 냉철함  (0) 2021.06.11
    성공의 덕목  (0) 2021.05.15
    여유로움.  (0) 2020.04.12
    두려움.  (0) 2020.04.12

    댓글

Designed by Tistory.